중국관리가 북한 카지노서 '원정 도박'

  • 입력 2005년 2월 4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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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카지노에서 원정도박을 벌여 거액의 공금을 탕진한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차이하오원(蔡豪文·43) 전 교통운수관리처장에게 공안당국의 A급 지명수배령이 내려졌다고 중국 언론들이 4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족인 차이 전 처장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27차례에 걸쳐 북한 나진선봉지구의 홍콩계 카지노 '엠퍼러'에서 350여만위안(약 4억9000여만원)의 공금을 도박자금으로 날린 뒤 11월 19일 잠적했다.

공안당국은 차이 전 처장이 잠적한 직후 전국에 그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으나 이번에 중국 언론이 재차 이를 보도한 것은 설(춘제·春節) 연휴를 앞두고 관리들의 도박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차이 전 처장에게 중대범죄 혐의자에게 적용되는 A급 수배령과 함께 5만위안(약 700만원)의 현상금이 걸렸으며 그의 소재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범인은닉죄로 처벌받게 된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대표적인 도박도시 마카오와 홍콩은 물론 동북3성 접경의 북한 몽골 러시아 연해주, 윈난(雲南)성 접경의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의 국경 카지노에서 매년 수조원을 도박으로 날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도박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특히 공산당원이나 정부관리, 기업체 간부들이 도박을 하다 적발되면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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