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소설 ‘고구려…’ 실명 주인공 신부연양

  • 입력 2005년 1월 2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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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소녀’ 신부연 양. 신 양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대학생이 되면 중국의 고구려 유적도 방문하고, 고구려에 대한 소설도 직접 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명진출판
‘고구려 소녀’ 신부연 양. 신 양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대학생이 되면 중국의 고구려 유적도 방문하고, 고구려에 대한 소설도 직접 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명진출판
고구려 역사 지키기 운동을 벌였던 한 여중생이 판타지 소설에 실명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난해 중국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자 인터넷 다음 카페에 ‘고구려의 ☆꿈’을 만들어 정부 측에 ‘고구려 우표’를 만들도록 촉구해 온 전남 함평 월야중 3학년 신부연 양(16)이 주인공. 신 양의 활약을 지켜본 명진출판사는 여성 작가 강영숙 씨와 신 양을 만나게 했으며 두 사람은 ‘신부연’이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소설 ‘고구려 소녀’(전 2권)를 최근 펴냈다.

소설 ‘고구려 소녀’에 나오는 주인공 신부연은 현대의 여중생으로 ‘고구려 전시회’에 갔다가 왕의 지혜를 상징하는 ‘해인의 구슬’의 힘을 받아 고구려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신부연은 거기서 훗날 광개토대왕이 되는 소년 담덕을 만나 그가 천하를 지배할 힘을 얻도록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四神)을 찾는 여행을 함께한다.

신 양은 “지난여름 출판사로부터 나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펴내겠다는 제안을 받았을 때 놀라고 어리둥절했다”면서 “내가 소설 뒷부분에 나오는 고구려의 이모저모를 썼고, 소설이 완성된 다음에 작가 선생님한테 요청해서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고쳤다”고 말했다.

신 양은 지난해 2월 다음 카페에 ‘고구려의 ☆꿈’을 만들어 독도 우표처럼 고구려 우표도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인터넷과 길거리 등에서 서명 운동을 벌였다.

신 양은 3만5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우정사업본부에 제출했고, 신 양의 활동에 동조한 청소년들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100통이 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7월 고구려 우표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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