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신년회견]“6자회담 안에서 北核 해결”

  • 입력 2005년 1월 13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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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면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와 관계없이 응하고 가능성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제안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현실 인식을 천명한 셈이다.

특히 노 대통령이 “물건도 자꾸 사자고 매달리면 값이 비싸진다”는 비유를 든 것은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현대를 통해 거액 대북송금 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런 방식으로는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호응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에 집착하는 대신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환경조성’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이 “6자회담 안에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6자회담의 재개시기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외교안보팀이 정비되면 바로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일왕의 방한에 관한 일본 기자의 질문에 “정부는 이미 초청한 상태”라며 “언제든 방문한다면 최고의 예우를 다해 환영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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