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양극화 해결위해 동반성장 주력”

  • 입력 2005년 1월 1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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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회견장에는 과거와 달리 이해찬 국무총리 등 각료들이 배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박경모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회견장에는 과거와 달리 이해찬 국무총리 등 각료들이 배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박경모 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3일 “지난 10년간 더욱 심화돼 온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루면서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양극화 현상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소득격차가 커지는 것은 물론 성장잠재력과 사회통합의 기반마저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기술혁신과 인재육성으로 중소기업과 같이 뒤처진 분야는 조속히 따라잡도록 지원하고 근로자 간의 소득격차를 해소해 고용과 성장이 함께 가도록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을 경제정책의 중심에 두고 3만 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기를 심하게 타는 영세 자영업자 문제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3월 말까지 신용불량자 해소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서민생활 안정 대책으로 △서민용 소형 임대주택 장기대출제도 활성화 △서민·중산층 대학생 자녀 학자금 최장 20년 상환 장기대출제도 도입 △빈곤 소외 계층에 대해 선(先)보호 조치, 후(後)법적 절차를 밟는 선보호제도 적극 시행 △올해 일자리 40만 개 창출을 제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2008년경에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열리고 2010년에는 여러 지표에서 선진 경제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산업구조 선진화를 위해 지식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을 비롯한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인사 파문에 대해 “대통령이 잘못한 것인데 누구에겐가 책임을 물으라는 분위기여서 국민에게 사죄하는 뜻으로 민정·인사수석비서관을 인사 조치했다”며 “인사 검증을 청와대가 아닌 부패방지위원회 같은 바깥의 다른 기관에 맡기는 쪽으로 올해 안에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지금은 가능성이 높지 않고, 가능성이 낮은 일에 목을 매면 협상력이 떨어지는 만큼 분위기만 자꾸 띄우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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