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金文洙) 최병국(崔炳國) 배일도(裵一道) 박승환(朴勝煥) 의원 등은 이날 오후 2시 베이징 시내 창청(長城)호텔 2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려고 했으나 회견을 시작하려는 순간 실내등과 마이크가 꺼졌다. 중국 당국에 탈북자의 난민지위 인정을 촉구하고 납북자 문제에 전향적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이었다. 김 의원 등은 잠시 뒤 전기가 들어오자 회견을 계속하려 했으나 다시 전원이 꺼졌다.
이어 호텔 직원들과 사복 차림의 중국 공안 10여 명이 회견장 안으로 들어와 30여 명의 외신기자를 포함한 50여 명의 기자를 밖으로 몰아냈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주중 한국대사관이나 중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반기문(潘基文)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중국 측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규형(李揆亨) 외교부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정부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의 국내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국회의원들이 연루된 사건인 만큼 감정적 대응보다는 국제적인 관례나 외교적인 절차 등을 고려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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