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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4일 2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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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각에서 ‘참여정부’ 조각(組閣)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장관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임기 기준으로 내세운 2년을 그가 뛰어넘어 장수하게 된 데 대해선 해석이 분분하다.
청와대 안에선 그의 ‘브리핑 실력’을 우선순위로 꼽는 참모들이 많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진 장관은 시간 개념이 철두철미한 사람”이라며 “그는 부하로부터 보고를 받을 때 1분을 일단 주고, 그 시간 안에 요점만 정확하게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정보기술(IT) 계열 장관들이 이번에는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
한편 ‘황우석(黃禹錫·서울대 교수)-김병준(金秉準·대통령정책실장)-박기영(朴基榮·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진대제’ 모임이 한 달에 한 번씩 이어지면서 권력 내 네트워킹이 확고하다는 점을 꼽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모임은 참석자들의 성(황-김-박-진)을 빗대 ‘황금박쥐’로 불리기도 한다.
이 밖에 진 장관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다 거액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입각한 것에 대해 노 대통령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수십억 원의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온 사람을 2년 임기 채웠다고 매정하게 자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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