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최선 다했지만 아쉬움”

  • 입력 2004년 12월 21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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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튼 여야 4자회담 대표들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합의를 이뤄내 기쁘다”(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 “서로 선물을 줬다”(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라는 덕담이 오갔다.

그러나 합의문 중 ‘4대 법안 합의 처리 원칙. 연내 처리에 최선’이라는 항목을 놓고 여야의 해석은 엇갈렸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회담 중 4대 법안을 강행 표결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4대 법안을 연내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다. 천 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합의) 내용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소속 의원들의 반응도 미묘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회담 후 소속의원들이 2주째 점거 농성하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을 찾아가 회담 결과를 소개하자 의원들은 “오랜만에 지도부가 잘했다”며 박수를 쳤다. 농성도 풀었다.

열린우리당은 “상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반응과 “별로 얻은 게 없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특히 전날부터 4대 법안 연내 처리를 주장하며 국회 146호실에서 점거 농성 중인 열린우리당 재야 출신 의원 50여 명은 회담 결과에 불만을 터뜨렸다. 우원식(禹元植) 의원은 “합의문을 받아들일 수 없고 인정할 수도 없다”며 흥분했다.

이날 대표들은 누적된 불신을 해소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박 대표는 대화를 주도하며 신뢰를 쌓자고 제안했고, 이 의장도 “서로를 알아야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말로 화답했다고 한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4자회담은 국회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탈법 기구”라며 회담 결과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는 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은 국민 기만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국회 내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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