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駐美대사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내정

  • 입력 2004년 12월 17일 0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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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한승주(韓昇洲) 주미대사의 후임으로 홍석현(洪錫炫·55·사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노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 주미대사 교체 방침을 굳히고,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을 맡고 있는 홍 회장을 후임자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론사 회장을 주미대사로 기용키로 한 것은 파격적인 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만찬 간담회에서 “양국간에 정부 차원의 대미관계는 아주 돈독해지고 있으나, 미국 내 여론과 지식인 사회의 여론은 그렇지 못하다”며 “노 대통령이 ‘빅 카드’를 모색해 왔고, 이를 발표하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한국신문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2002년 5월 아시아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WAN 회장에 선임된 데 이어 올해 6월 재선됐다.

한 대사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 주최 외교사절 행사에 불참한 채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물의를 빚은 것을 계기로 9월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본보 9월 24일자 A1면 보도).

한편 노 대통령은 내년 1월 초 3∼5개 부처에 대한 부분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며, 내년에는 경제 회생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에 따라 이헌재(李憲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유임시킬 방침이라고 김 실장이 밝혔다.

개편 대상에는 안병영(安秉永) 교육부총리를 비롯,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 장승우(張丞玗) 해양수산, 지은희(池銀姬) 여성부 장관 등이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간 교체설이 나돌았던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최소한 국정원 관련 과거사문제가 정리될 때까지는 개편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 개편의 경우 김 실장과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은 대부분 유임시키고, 국무총리의 권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정책실의 일부 기능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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