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요거이 산타입네까?” 탈북어린이 ‘황홀한 첫 만남’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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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어린이들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내 ‘산타킹덤’ 공연장에서 처음 만난 산타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양=권주훈 기자
탈북 어린이들이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내 ‘산타킹덤’ 공연장에서 처음 만난 산타할아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양=권주훈 기자
“우와∼ 요거이 산타입네까?”

탈북 어린이들이 처음 만난 산타할아버지가 마냥 신기한 듯 환호성을 올렸다.

탈북 어린이 40명은 16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산타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산타킹덤’ 공연장을 찾아 북한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산타할아버지를 만났다.

이날 관람은 월드건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공연장 입구를 지키는 요정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크게 소리쳐 깨우는 것으로 관람을 시작한 어린이들은 러시아인 산타할아버지 12명을 만나자 일제히 감탄사를 터뜨렸다.

손을 잡고 수염을 잡아당기는 개구쟁이가 있는가 하면 수줍은 듯 엄마 뒤로 숨는 어린이도 있었다.

올해 국내로 들어온 왕천명 군(6)은 “이게 산타할아버지예요? 와, 너무 멋져요…”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청진에서 왔다는 최은실 양(16)은 “크리스마스나 산타할아버지라는 말을 오늘 처음 들었다”며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준다는 할아버지 얘기가 정말이냐”고 묻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두 시간에 걸쳐 관람했고 산타가 전해 준 푸짐한 선물도 받았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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