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손학규, 차라리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가라”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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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자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중 한명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향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가라”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14일 보도 자료를 통해 “한나라당 소속 손 지사가 벌이는 최근의 행태는 당과 나라가 어찌되건 말건 자신의 인기만을 생각하는 한심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손 지사의 하루 전 발언때문.

손 지사는 13일“한나라당은 70년대 근대화, 산업화 세력이 권위주의 보호를 받던 껍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낡은 틀로는 아무리 새피, 젊은 피를 수혈하더라도 재집권을할 수 없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썩은 포도주 통에 새술을 집어넣어선 안된다”며 “시장주의 세계주의에 대한 투철한 신념을 갖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외연확대를 통해 당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김 의원은 “국가보안법폐지를 막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어느 때보다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한 뒤 “그런데도 도지사라는 사람이 ‘썩은 포도주통’ 운운하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을 폄훼하고 바깥에서 당을 흔들어대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손 지사는) 스스로 썩은 통에서 나왔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한 때 사회주의에 경도되었던 사람’이라고 밝힌 손 지시가 주도세력 교체를 운운하고, 뉴라이트 운동에 아부하는 모습 또한 추해보이기 짝이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근대화세력은 모두 물러나고, 오로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빠졌던 전력이 있어야만 우리 사회에서 선(善)이고 자격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늘어놓는 이런 사람이라면, 설령 대통령이 된다한들 노무현대통령이나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손 지사는 다른 일보다 자신의 책임인 도정부터 잘 챙기라”고 충고 한 뒤 “3년 뒤의 대선에 목을 걸고 자신의 인기를 위해 당을 흔들 작정이라면 차라리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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