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치인들, 對北 초강경발언 쏟아내

  • 입력 2004년 12월 13일 01시 00분


코멘트
북한이 납북됐던 일본인의 것이라며 ‘가짜 유골’을 일본에 넘겨준 뒤 일본 정치인들이 북한에 대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간사장 대리는 12일 일본의 경제제재로 북한 정권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으며, 중국이 가담한다면 김정일(金正日) 정권이 무너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간사장 대리는 TV아사히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지난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선례를 따르지 않으면 (북한) 정권 교체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 움직임에 합류하면 북한 정권은 즉시 교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11일 니혼TV에 출연해 “우리는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대담하게 말하면 북한을 해방시키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케베 간사장은 대북 경제제재에 대해 “몇 달 후라든지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해 조만간 제재조치를 발동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또 제재조치를 발동할 경우 “(일본)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중국, 미국과 연대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