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주-비주류 연말 ‘단합대회’

  • 입력 2004년 12월 2일 0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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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표-李시장 “반갑습니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서울시당 송년 모임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 지역구 의원과 17대 총선 낙선자 등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朴대표-李시장 “반갑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서울시당 송년 모임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울 지역구 의원과 17대 총선 낙선자 등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주류-비주류간 또는 성향이 다른 의원들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어 온 한나라당의 통합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모임이 1일 저녁 두 곳에서 열렸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간간이 날카로운 인식차를 보이며 잠재된 갈등을 노출하기도 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 지역 의원과 17대 총선 낙선자들의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당내 대표적 비주류인 이재오(李在五)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박 대표는 “여권이 4대 법안을 밀어붙이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힘이 돼 달라”며 단합을 호소했고, 이 시장은 “앞으로도 박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달라”고 화답해 분위기가 삽시간에 달아올랐다. 특히 이 시장은 박 대표 왼쪽에 앉은 이 의원에 대해 “주변에서 이 의원이 내 계보라고 하기에 (계보에서) 방출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박 대표는 평소 술을 거의 못하지만 이날은 소주 반 병가량을 마셨다. 그는 자리가 끝날 무렵 ‘우리는 하나다’를 선창하는 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 시장은 박 대표에게 “야당이 시원하게 하면 국민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했고, 이 의원도 “정치 문제를 처리하는 데 일사불란했으면 좋겠다”며 수도 이전 논란 등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소장-보수의원도 별도모임▼

같은 시간에 그동안 사사건건 충돌해 온 ‘새정치수요모임’의 소장파 의원들과 보수 성향의 ‘자유포럼’ 의원들이 여의도 한 일식집에서 마주 앉았다. 이들은 대여(對與) 투쟁과 관련해 소장파가 전면에 나서고 중진들은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 분담론’에는 공감했으나 현 정부의 정체성 등에 대해서는 확연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수요모임의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모임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서는 다시 만나 토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요모임의 원희룡(元喜龍) 의원에게 출당을 요구했던 자유포럼의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이날 불참하는 대신 성명서를 전달해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제안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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