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의원 부친은 만주국 경찰 특무”

  • 입력 2004년 10월 17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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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하현 공안국이 발행한 김희선 의원 부친 가네야마 에이이치의 만주국 경찰 근무 확인서. [월간조선 제공]
중국 유하현 공안국이 발행한 김희선 의원 부친 가네야마 에이이치의 만주국 경찰 근무 확인서. [월간조선 제공]
열린 우리당 김희선(61)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만주국 유하경찰서 독립군을 잡는 특무(特務)로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월간조선 11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지난 달 만주 길림성의 성도(省都) 장춘시와 통화시 유하현 등지의 현지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중국 유하현 공안국(유하경찰서)은 자체 문서고에서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 김일련씨가 창씨 개명한 이름)의 기록을 확인한 후 그가 재직했음을 증명하는 공문서를 발급했다.

유하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 증명서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證明: 經査我局 案査實: 金山英一, 男, 1919年生. 1945年前系柳河僞警務科特務股特務. 此證明. 2004年10月10日. 柳河縣公安局

(본 柳河공안국에 보존돼 있는 문건을 세밀히 조사해 본 바, 다음과 같음: 金山英一은 男子로서, 1919年 出生한 자이다.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僞滿(만주 괴뢰 정부) 시대 유하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하였음. 위와 같이 증명함. 2004년 10월10일, 유하현경찰서)>

월간조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금까지 ‘시베리아 벨호얀스크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던 독립운동가 아버지가 1954년에 보냈다’는 한 장의 엽서를 근거로 자신이 ‘독립군 가계(家系)’임을 주장해 왔다. 이 엽서 봉투에 적힌 발신인의 이름이 ‘오영일’이다. 김 의원은 “아버지 김일련의 가명이 오영일”이라고 밝혔다.

월간조선은 김일련씨(김희선 의원의 아버지)의 둘째 아우인 김일건(金一鍵)씨는 지난 9월23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일련씨가 ‘오영일’이라는 가명을 쓴 이유에 대해 “(김일련의) 창씨개명한 이름이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일련씨가 어머니 이름(오병희·吳炳熙)에서 ‘오’를 따고, 창씨 개명한 이름(금산영일)에서 ‘영일’을 따서 ‘오영일’이라는 가명을 만들었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경찰 전사(戰史)'의 저자인 김광섭(金光燮ㆍ77)씨는 "만주국 경찰의 특무(特務)라면 일제 강점기의 일본 비밀경찰인 특별고등경찰(特高)과 같다. 만주국은 일본 관동군이 주도적으로 만든 국가이기 때문에 경찰ㆍ군대 시스템을 일본과 조선의 것으로 그대로 적용했다. 비밀 정치경찰, 고등경찰 등을 약칭해서 특고(特高)라고 불렀고, 이들은 독립운동가와 사상범에 대한 잔학한 고문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말했다.

김희선 의원은 월간조선이 지난 10월호에서 부친 김일련씨의 ‘만주국 경찰 근무’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 9월1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친척 1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월간조선 보도를 부인했었다.

한편 월간조선은 지난 달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김학규 장군의 막내딸 김은순씨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김학규장군)와 우리 집안의 본관을 마음대로 바꾼 김희선 의원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할머니(선우순씨)가 안동김씨 집안에 재가해서 나은 첫 아들은 일찍 죽고, 다음에 아버지(김학규 장군)가 태어났다”고 확인했다는 것.

김희선 의원은 지금까지 “할머니(선우순씨)가 의성김씨 집안에서 우리 할아버지(김성범)와 김학규 장군을 낳아서 안동김씨 집안에 재가를 했고, 나이가 어린 김학규 장군만 안동김씨 호적에 올렸다”고 주장해 왔다고 월간조선은 전했다.

월간조선은 김희선 의원이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근거로 내세워온 ‘김학규 장군의 손녀’, ‘독립군의 딸’이라는 두 가지 주장은 모두 부정됐다고 보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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