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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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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5일 “다목적 위성인 아리랑1호가 오전 10시59분부터 11시1분 사이에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郡) 영저리 폭발 지역(오른쪽)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사진은 영저리 지역의 2000년 9월 사진(왼쪽)과 비교해볼 때 대규모 폭발 흔적 등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갑호(全甲虎) 연구원은 “아리랑1호에 장착된 광학카메라는 가로 세로 각 6.6m 이상의 물체(실제 면적 43.56m²가 사진위에선 점 하나로 나타남)를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의 해상도가 낮아 폭발 흔적이 나타나지 않지만 군과 정보기관 전문요원이 판독 작업에 나설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국가정보원은 “아리랑1호가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서 판독 중”이라며 “금명간 폭발 사실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수력발전소 건설용 발파 가능성이 있으며 폭발시 나타난 특이한 구름은 당시 기상상황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긴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李鍾奭) 사무차장은 이날 “대체로 북한이 이야기한 대로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의도적 발파였거나 자연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른 부처의 판독 요청도 없었고 판독을 위한 항공사진을 공식적으로 접수하지도 않았다”고 밝히고 일부 언론이 제기한 판독 작업 지연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다는 북한의 설명에 대해 “우리가 본 것과 일치한다”며 “수력발전 설비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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