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현장식당’은 與 구내식당?…유인태-이인영등 단골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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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공사장 옆에 임시로 설치된 식당 내부. 국회 주변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금배지’ 손님이 몰려들고 있다.-서영수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공사장 옆에 임시로 설치된 식당 내부. 국회 주변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금배지’ 손님이 몰려들고 있다.-서영수기자
“국회 ‘현장식당’을 아시나요?”

6일 낮 12시15분. 열린우리당 유인태(柳寅泰·서울 도봉을)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공사장 옆에 임시로 설치돼 있는 허름한 현장식당(일명 함바)을 찾았다. 보좌관과 여비서 등 4명의 직원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 식당의 단골손님이다. 유 의원이 들어서자 음식을 나르던 식당 아주머니는 “의원님 오셨어요”라고 반갑게 맞으며 구석진 ‘특별석’(?)을 권했다. 외부인사와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그는 매번 직원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는다.

유 의원이 국회 본청의 의원식당을 마다하고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값 싸고 맛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름하지만 맛있는 집을 많이 알아 기자들에게 미식가(美食家)로 소문난 그는 “이곳에서 파는 음식이 맛있다”고 말한다. 점심메뉴인 백반정식이 한 끼에 4000원.

옆 자리에서 식사하고 있던 전대협 의장 출신의 이인영(李仁榮·서울 구로갑) 의원이 자리를 옮겨 동석했다. 이 의원도 보좌관 등 직원들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다.

고(故) 제정구(諸廷坵) 의원 비서관 출신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백원우(白元宇·경기 시흥갑) 의원도 옆자리에서 식사하다 유 의원을 발견하곤 자리를 옮겨 지역 현안에 대해 숙의하기도 했다. 다른 쪽에선 같은 당 제종길(諸淙吉·경기 안산 단원을) 의원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 주인은 “오늘은 마침 열린우리당 의원들만 왔지만 한나라당 의원들도 자주 온다”고 귀띔했다.

현장식당의 주 고객은 국회 도서관 공사 인부들. 하지만 ‘맛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의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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