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들 “北시장 선점”…컴퓨터-윤활유등 합작활발

  • 입력 2004년 8월 24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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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의 북한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북한 당국이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취한 이후 대범한 경제협력을 주문하자 중국 기업들은 ‘미래의 북한시장’을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2년 9월 북한에 컴퓨터 합영회사를 세운 난징(南京) 슝먀오(熊描)그룹은 북한 정부기관에 컴퓨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북한 회사와 합작해 윤활유 생산공장을 세운 선양(瀋陽) 우진(五金)그룹의 산하기업은 북한의 윤활유시장을 독점했다.

최근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평양 제1백화점도 선양중쉬(瀋陽中旭)에 10년 기한으로 임대됐으며 운수, 방직, 서비스 등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북한시장에 앞 다퉈 뛰어드는 중국 기업들의 공통점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개척을 노린다는 점.

중국 화아오(華澳) 압록강맥주유한회사의 진딩(金鼎) 부총경리는 5월 평양국제상품전시회에 참가한 뒤 “현재 대북사업에서 수익은 별로 없지만 먼저 브랜드를 창조하고 나중에 시장을 개척해 돈을 버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도 중국 기업의 투자를 더욱 유치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

평양 제1백화점의 경우 수입관세 5%와 소득세 5%가 전부일 정도로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받는다. 평양에서 음식점, 사우나, 노래방 등을 경영하는 단둥(丹東)의 한 상인은 “북한 당국이 나서서 납세까지 책임져 준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대북 진출에 앞장서는 것도 민간기업들을 안심시키는 요인이다.

2월 베이징(北京)에서 발족한 차오화유롄(朝華友聯) 문화교류공사는 사실상의 대북무역전문 국책기업.

연간 3000여명의 기업인을 북한에 보내기로 했으며 지난달 약 100명을 파견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 정부의 시찰단 40여명도 대북투자와 합작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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