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김혜경대표 '파병철회' 단식농성 돌입

  • 입력 2004년 7월 23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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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가 23일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파병이 가져다줄 그 엄청난 재앙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채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6대 국회의 결정의 권위와 한미동맹을 되뇌이고 있다”며 “파병이 철회되는 순간까지 저의 단식농성은 중단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두 정당이 8월말에야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은 정부가 8월초 군대파병을 완료하면 더 이상 국회내에서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는 거세게 일고 있는 파병철회의 국민적 요구를 무마하고 국회는 더 이상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강요에 굴복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는 비이성적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권위와 국민의 안위를 이토록 쉽게 저버리는 모습에서 심한 자괴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의 단식돌입에 앞선 지난 20일 민주노동당의 천영세 의원단대표와 심상정 의원 등 의원대표단 및 당원들도 ‘파병철회’를 주장하는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김현 동아닷컴기자 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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