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워크샵 "언론개혁 완수하자"

  • 입력 2004년 7월 16일 17시 18분


"언론 개혁 성공시켜 웰빙 문화 창조하자."(문화관광위)

"선택과 집중. 한 우물을 파자."(교육위)

열린우리당은 16일 의원 워크숍을 갖고 17대 개원 이후 활동을 결산하고 각 상임위원회 별로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점검했다.

의원들은 각 상임위 별로 분임 토의를 가진 뒤 중점 추진 과제를 구호와 함께 발표했는데, 워크숍이 진행된 국회 146호 회의실 벽에는 각 상임위 별 과제를 펜으로 적은 대형 종이를 붙어있는 등 학예회를 연상케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토론이나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없이 발표로만 진행됐다.

여권이 주도하는 언론개혁의 주무 상임위인 문광위는 '언론 개혁 완수와 방송통신 융합구현' 등을 과제로 내세운 뒤 위의 구호를 외쳤다.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관련 예산이 추경에서 60억원 삭감됐다"고 불만을 토로한 뒤 "만들자 일터, 가꾸자 자연, 지키자 예산"이라는 구호를 외쳐 관계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재경위 정무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 의원들은 "민생 경제를 살리자" "시장개혁 민생 안정" 등의 비슷한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이에 앞서 열린 개원 국회에 대한 토론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여권의 정신 재무장을 촉구하는 등 자성론이 일기도 했다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 "이렇게 추락한 경우는 아마 (우리 정치사에) 없을 것이다. 이는 당-정-청의 합작품"이라며 "여권의 이완현상이 중첩되면서 정국 주도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여당에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이를 불평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부겸(金富謙) 의원도 "우리가 개혁하는데 '왜 국민이 몰라주는 거야' '왜 언론이 씹는거야'는 수준의 문제 의식은 이 시대를 위임받은 사람들의 자세로서는 부족하다"며 "우리가 개혁이라는 구호만 던졌지 반대 세력들을 설득하는 노력은 하지않았다. 편가르기는 없애야 한다"고 말해 의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현안을 이해하는 이론적 배경이 있는 지에 대한 탐색을 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4년동안 잡탕 정당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라며 소속 의원들의 현안 이해력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