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회 “청와대 브리핑 어법 노동신문 닮아”

  • 입력 2004년 7월 13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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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언론인들의 모임인 대한언론인회(회장 이정석·李貞錫)는 13일 ‘노 대통령의 도 넘은 언론 공격’이란 성명을 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수도 이전에 대해 비판적인 언론을 겨냥해 증오에 찬 비난을 한 것은 언론의 사명인 언로(言路)를 봉쇄하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청와대 브리핑’이 비판 언론에 대해 ‘저주의 굿판을 걷어치워라’고 한 말은 우리 사회에서 쓰지 않는 생소한 표현이며, 북한 노동신문을 닮은 선동적 어법으로 청와대 매체의 수준을 짐작할 만하다”고 개탄했다.

성명은 또 “모든 매체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천도사업에 대해 한 마디 비판도 없이 찬양 일색으로 나간다면 자유민주주의 사회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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