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수도이전 반대는 대통령 퇴진운동”

  • 입력 2004년 7월 8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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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8일 수도 이전 반대론과 관련해 “나는 이것을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운동 내지 퇴진운동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벤처 빌딩에서 열린 ‘인천지역 혁신발전 5개년 계획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되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하나가 무너지면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통째로 무너진다”며 “국회에서 동의까지 다 받아서 가던 정책이 무너졌을 때 정부가 그 다음에 무슨 정책을 국민에게 말한들 국민이 믿어 주고 추진력이 생기겠느냐. 힘 빠진 정부가 동북아경제자유구역, 균형발전을 말해 봐야 공허해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행정수도 반대 여론이 모아지는데 이를 앞장서서 주도해 가고 있는 기관들은 서울 한복판에, (정부)중앙청사 앞에 거대한 빌딩을 갖고 있는 신문사가 아니냐”면서 “수도권의 집중된 힘은 막강한 기득권과 결합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수십 번 토론회를 했는데 언론이 본체만체하면서 부각시키지 않았다”며 “지금 와서 설득과 토론이 부족했다고 하지만 토론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참여가 부족했다. 언론사들이 다 외면하지 않았느냐”고 언론을 비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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