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 의혹]의혹해명 진땀흘린 潘외교

  • 입력 2004년 6월 2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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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대정부 긴급현안 질의에선 김선일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사전 인지 과정 등 석연치 않은 의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우선 AP통신이 3일 외교통상부에 김씨 피랍 여부를 확인 요청했으나 정부가 이를 묵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자체 조사 중인데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에야 공개한 것은 한국 정부의 공신력과도 문제가 있고, 사태의 여러 심각성에 대해 AP가 정확히 내용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정확한 피랍 시점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반 장관은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아무런 말을 안 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김 사장의 진술에 따르면 김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5월 31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일 동안 정부가 전혀 몰랐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대해 “부끄러운 말이지만 몰랐다”고 시인했다.

김 사장이 정부에 사전 보고 없이 구출 협상을 벌인 경위도 여전히 미심쩍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의원은 “김 사장이 네 차례나 현지 대사관을 찾아갔는데 피랍 사실을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따졌다.

반 장관은 “김 사장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황에서 소속 직원을 구하려고 하다 보니 외부에 알리기를 꺼렸고 나중에 자신의 판단 오류를 시인했다”며 “납치단체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그 단체와 협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답변:이헌재(李憲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답변에서 “파병 기본 원칙을 조심스럽게 확인한 것은 국가정책으로서 바른 자세”라고 했다. 그러나 외교라인 개편 문제에 대해선 “국가혁신위원회 등에서 (외교부 개편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 장관은 김 사장의 귀국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주이라크 대사가 이날 ‘김 사장이 귀국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고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은 이라크에 주둔 중인 서희·제마부대의 안전문제에 대해 “미 공군 비행장 안에서 3중 경계 보호를 받고 있어서 안전하다”고 답변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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