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 中勞委 조정안 거부

  • 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40분


병원 파업 12일째인 21일 보건의료노조와 사용자(병원)측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밤샘 교섭에 나섰으나 22일 새벽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노위의 조정안에 큰 의견차를 보인 노사는 이날 별도의 절충안을 놓고 ‘토요외래진료 유지 기간’ 등에 대한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노조는 “교섭이 무산되면 일단 산별 총파업을 풀고 병원 특성별, 지부별로 집중 교섭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파업 철회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중노위의 조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22일 지부장회의 등을 열어 산별교섭을 개별교섭으로 전환할지, 현 파업을 총파업투쟁으로 강화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중노위는 협상이 결렬되면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중노위가 직권중재에 나서면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이 강력히 반발해 자칫하면 이번 파업이 의료대란과 노사정간 정면충돌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직권중재는 노사정 관계의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 경우 2차 총력투쟁일(29일)을 23일로 앞당기고 29일 3차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중노위는 △앞으로 1년간 한시적인 토요외래진료 △1년 이후 토요외래진료는 노사협의로 결정 △생리휴가 무급화 및 여성보호수당으로 임금 결정 등의 조정안을 내놨다.

노동계는 노사가 명분을 찾기 위해 주5일근무제 실시 등 큰 원칙만 명시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 협상은 병원별로 넘기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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