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제운용 자신감환영 ‘위기과장론’ 수긍못해”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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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7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경제 운용의 자신감을 내비친 데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경제 살리기’에 힘써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대기업 총수와의 청와대 간담회에 이어 또다시 ‘과장된 경제위기론’을 거론한 데 대해 “대통령이 논란거리를 계속 만들어야 하느냐”며 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경제 주체가 합심 노력해 어려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할 때”라며 국력의 결집을 강조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정부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고려해 정부 시책을 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 정부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노사도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들도 정부의 경제 살리기 대책에 호응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노 대통령의 경제위기 과장론에 대해서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출과 내수의 단절, 청년실업 등 내부 경제상황이 국제유가 급등, 중국 경제의 긴축기조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더욱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노 대통령의 경제 인식에 의문을 나타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경제위기를 소재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게 오히려 외국 투자자나 서민 등 경제 주체를 안심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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