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약무시-개혁후퇴”…민노당도 전면전 선언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56분


코멘트
민주노동당이 정부 여당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행태는 본격적인 개혁 후퇴, 민생 외면의 신호탄이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민노당은 개혁 후퇴 사례로 △김혁규 총리 카드 밀어붙이기 △16대 대선 불법자금 국고반납 약속의 유야무야 △원구성 협상에서의 패권적 태도 등을 꼽았다.

또 천 대표는 “최근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당정협의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 공개 공약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고 비난한 후 파견근로법 개악,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대립 유도, 금융기관 소유지분 제한의 유예기간 인정,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 확대, 터무니없는 공적자금 관리 실태 등을 민생 외면의 사례로 제시했다. 한마디로 정부 여당의 정책 대부분이 개혁이나 민생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천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며 적의까지 드러냈다. 민노당의 총공세는 국회 개원에 맞춰 열린우리당과의 차별성 및 개혁 선명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이날 공세가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더욱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민노당이 분노를 표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란 점에서 원구성 협상용이라는 분석도 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