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28일 18시 5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노 총장은 28일 노 대통령이 전날 연세대 특강에서 진보주의자로 자처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은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적 개혁파이자 개혁적 보수주의자”라고 지적했다.
노 총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국민들은 대통령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노 대통령이 노동자에게 대하는 것이나 경제관을 보면 진보라고 말할 자격도 없다”고 덧붙였다.
노 총장은 “보수와 진보는 특히 경제 문제에서 갈리는데, 경제정책 기조는 노태우 대통령 이후 지금까지 달라진 게 하나도 없고,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 기조는 ‘DJ 교과서’ 그대로라서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노 대통령의 보수-진보관은) 개인 철학이나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 알고 계시는 것이다”며 “공부를 안 한 탓이다. 학자들이 들으면 웃는다. (탄핵으로 직무정지된) 두 달 동안 공부할 기회가 많았을 텐데…”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과 노 대통령을 비교하며 “유 의원은 그래도 공부를 좀 해서 그런지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표현하고, ‘열린우리당은 온건 보수, 한나라당은 강경 보수, 민노당은 진보정당’이라고 정확하게 개념 규정을 했다”며 “이는 공부한 사람과 안한 사람의 차이”라고 평가했다.
노 총장은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 틀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시대적 소명 두 가지는 정치개혁과 대미관계 균형 맞추기”라며 “결과적으로 모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노 총장은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이기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하는데, 열린우리당도 개혁 대상인 마당에 이는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다”며 “그런 식의 정치개혁은 정치권 전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아니라 패싸움에서 이기자는 것밖에 안 된다”고 혹평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미국과 관련해 일하는 걸 보고 실망했다. DJ가 공들여 놓은 남북관계에서도 별로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다”며 “임기가 3년여 남았으니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