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웰빙도시’ 만든다… 건강도시 프로젝트 추진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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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도시계획과 건축을 포함해 도시의 모습을 시민들의 건강에 이롭게 바꾸는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 박민수 보건과장은 “시민의 건강 문제는 이제 단순히 의료나 보건사업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건강도시 프로젝트는 질병관리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건강검진이나 사후 치료보다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환경과 개인의 생활양식을 개선하는 것이 시민 건강에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이다.

▽‘웰빙’ 서울시=시는 올해 건강도시 프로젝트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시민들이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사업과 함께 7, 8월경 음주문화 개선에 관한 시범사업을 펼 계획이다.

또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알리고 시민들의 건강생활 실천을 돕기 위해 6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하이 서울 2004 건강엑스포’를 연다.

엑스포에서는 체력측정과 운동처방, 건강과 영양에 대한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의식주 미용, 레저 등 건강생활과 ‘웰빙’ 관련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와 함께 심장병 녹내장 신장이식 등 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 5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며 한국건강관리협회의 협조를 얻어 종합건강검진권을 20명에게 2장씩 준다. 인터넷 홈페이지(www.healthexpo.or.kr) 참조.

▽건강도시 지표 만든다=건강도시 프로젝트는 1987년 유럽 16개국 30개 도시에서 처음으로 시작돼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0여개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건강도시 지표는 모두 12개 영역에서 334개. 지표에는 삶의 만족도, 식중독 사례, 교통사고 건수, 천식으로 인한 어린이 입원치료 건수, 자원봉사자 수, 자전거도로의 길이,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수, 주치의가 있는 가정의 비율, 편부모 가정 비율도 포함된다.

이들 지표는 각 도시가 어떤 건강사업에 중점을 두어야할지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다.

예컨대 노인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일본 도쿄(東京)는 노인들의 여가선용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은 시민들 어디서든지 건강한 생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수인성 질병을 없애기 위해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을, 중국에서는 식품위생 감독을, 베트남에서는 영아 사망의 원인인 도시빈곤 대책을 각각 건강도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WHO 산하 건강개발연구기관인 일본의 고베센터와 협력해 서울시의 지표를 분석, 시민 건강에 위해가 되는 요소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2002년 사망자 3만8492명을 사망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1만496명이 암으로 사망했으며 뇌혈관과 심장질환이 그 뒤를 이어 식습관과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도시▼

물리적 사회적 환경적 여건을 창의적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는 가운데 개인이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시민들이 상호 협력함으로써 최상의 삶을 누리는 도시(WHO 1994년 발표자료).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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