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대통령 없어도 되네 생각할까 걱정했다”

  • 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59분


노무현 대통령(가운데)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고건 국무총리(왼쪽)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직 복귀를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자 고개를 숙여 답례하고 있다.-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가운데)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고건 국무총리(왼쪽)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직 복귀를 축하하는 박수를 보내자 고개를 숙여 답례하고 있다.-박경모기자
“장관들이 너무 잘하면 (대통령이) 없어도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까봐 걱정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직 복귀 이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이같이 농담부터 던졌다.

노 대통령은 “내가 재선된 것도 아닌데 국민이 새로운 기대를 갖고 있어 국민에게 보답도 해야 하니 각별히 새로운 각오로 임해 달라”고 국무위원들에게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총리께서 정말 훌륭히 국정을 이끌어 주셨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고건(高建)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발명의 날’(19일)을 맞아 청와대 홈페이지(www.president.go.kr)에 ‘대변인이 만난 대통령-발명가 대통령의 미완의 사업’이라는 제목으로 노 대통령의 발명품과 이에 얽힌 일화를 띄웠다.

이 글에는 ‘노하우 2000’으로 이름 붙여진 인명관리프로그램, 특허청에 실용신안 특허로 등록한 독서대, 감 따는 장치 등의 발명품이 ‘노 대통령의 역작(力作)’으로 소개됐다.

이 가운데 노 대통령의 첫 발명품은 독서대로, 30여년 전 경남 김해시 장유면 불모산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중 어떤 자세에서도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함께 고시공부를 하던 A, B씨 등 2명이 이 독서대의 효용을 확인하고 특허로 등록까지 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노 대통령은 공부를 함께했던 이들 2명과 함께 부산의 한 후견인으로부터 500만원을 투자받아 독서대 사업에 나섰으나 1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날리고 고작 30만원만 남긴 채 사업을 정리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로 개업한 직후 투자금 500만원을 갚았지만 A, B씨에게는 한동안 비밀에 부쳤다고 윤 대변인은 소개했다.

윤 대변인의 글에 등장하는 노 대통령의 친구 A, B씨는 정상문(鄭相文) 총무비서관과 박정규(朴正圭) 민정수석비서관이다. 윤 대변인은 앞으로도 계기가 있을 때마다 노 대통령의 일화 등을 알리는 글들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울 계획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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