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촛불’… 350개단체 파병철회 요구 집회열기로

  • 입력 2004년 5월 1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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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이 14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한 촛불행사를 열기로 해 ‘광화문 촛불집회’가 재개될 전망이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3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은 12일 “미국의 이라크 포로 학대를 규탄하고 한국의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14일 오후 7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촛불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상국민행동은 “이전의 탄핵무효 촛불집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로 치를 방침이며 이라크 추가파병 예정일인 다음달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14일의 촛불집회는 미국군과 영국군의 반인권적 이라크 포로 학대를 규탄하는 전시회 및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대중가수의 공연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비상국민행동은 또 1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의 3개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파병철회를 위한 국민청원운동 가두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17∼30일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파병 관련 설문조사를 할 계획이다.

비상국민행동의 최근호 상황실장은 “추가파병일인 다음달 12일을 ‘이라크 파병철회 범국민 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라며 “우선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17대 국회에서 파병안을 철회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서프라이즈’ 등 이른바 ‘친노(親盧)’ 단체들도 14일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예정돼 있어 촛불집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대도 11일 오후 7시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서해교전 2주기 촛불추모제’를 갖고 다음달 29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촛불집회를 열기로 해 당분간 광화문에서 여러 집회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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