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3일 19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비방 폭로전=전남 해남-진도에선 민주당 이정일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3명의 선거벽보가 찢겨 나가거나 붉은색 스프레이로 ×자가 그려져 있는 등의 사태가 이어져 그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후보들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후보측은 “벽보 훼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호 2번 민주당 이정일 후보 사무실입니다’라고 말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는 일이 빈발하는 등 이 후보를 음해하기 위한 조직적인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했다. 열린우리당 민병초 후보도 자신의 선거벽보가 훼손된 데 대한 조사를 선관위에 요청했다.
경기 안양 동안을의 한나라당 심재철 후보측은 13일 선거구 내에 심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수천통 뿌려졌다며 폐쇄회로(CC)TV에 나타난 용의자 화면 등을 토대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측은 또 “선거기간 내내 심 후보의 홈페이지에 심 후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와 IP를 조회해 보니 열린우리당 쪽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열린우리당측은 “터무니없는 모함”이라고 반박했다.
![]() |
서울 중구의 열린우리당 정호준 후보측은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가 선거유인물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정 후보가 할아버지 정일형 박사, 아버지 정대철 의원에 이어 3대 세습정치를 하려 한다’며 비난공세에 몰두하고 있다”며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경남 남해-하동에선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5선을 시켜주면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한데 맞서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가 “8년 안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한술 더 뜨기’식의 공세가 오가고 있다.
▽몸 사리기=대전 서갑에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열린우리당 박병석 후보가 시민단체 토론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여타 후보들이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이강철 후보는 “현역의원인 박 후보가 자신의 얼굴은 이미 알릴만큼 알렸으니 조용히 있는 게 최상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힐난했다.
![]() |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양승숙 후보도 TV토론회에 잇따라 불참하고 있는 케이스. 양 후보는 9일 대전 MBC 토론회에 ‘참가확약서’를 보내놓고도 “대통령 탄핵 가결에 참여한 한나라당, 자민련 후보와 함께 토론회를 벌이는 것은 지역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이유로 불참해 토론회가 파행됐다.
서울 서대문갑 열린우리당 우상호 후보는 “‘우 후보가 교통사고를 냈다’, ‘20만원짜리 어깨띠를 하고 다닌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떠돌지만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을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는 “모 당 선거운동원이 우리측 선거운동원을 폭행했으나 굳이 문제 삼지 않으려 한다.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까 두렵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을의 한나라당 한선교 후보는 운동원들에게 “실수만 없으면 당선”이라며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아예 근처도 가지 마라”고 매일 교육하고 있다.
![]() |
▽여론조사 빙자 전화 비방=서울 노원병 열린우리당 임채정 후보측 관계자는 “3일 전부터 누군가가 전화 여론조사를 사칭해 ‘열린우리당이 잡탕 정당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열린우리당이 노인 폄훼 정당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등의 악의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후보측은 “선관위에 신고했지만, 특정 후보를 거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속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답답해했다.
대전 유성구 신성동 대림아파트 가모씨(42)는 “20대 여성이 여론조사를 한다며 전화를 해와 ‘○○당 후보가 충남대 근처에 러브호텔을 짓는 것을 찬성하는데 집 앞에 러브호텔이 들어선다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후보 비방 전화부대가 틀림없다”고 본사에 제보해왔다. 대전 서구 둔산동 샘머리아파트에 사는 명모씨(37)도 “A후보가 재산이 22억원인데도 체납액이 2000만원인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총선취재팀
▼총선현장 취재팀▼
▽서울=이헌진 이완배 정원수 길진균 정양환 조이영 유재동 전지원기자
▽인천=박희제 차준호 황금천기자
▽경기=남경현 이동영 이재명 전창기자
▽강원=최창순부장
▽대전 충남=이기진 지명훈
기자
▽충북=장기우기자
▽광주 전남=김권 정승호 김두영기자
▽전북=김광오차장 김동원기자
▽부산=조용휘 석동빈
최재호기자
▽울산=정재락기자
▽경남=강정훈차장 김재영기자
▽대구=최성진차장 정용균기자
▽경북=이권효 김형찬기자
▽제주=임재영기자
▽전국 순회 사진취재=서영수 김경제차장, 안철민 김동주 이훈구 원대연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