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대표에 박근혜 선출

입력 2004년 3월 2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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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근혜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의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새 대표에 박근혜 의원이 선출됐다.

주요 정당의 대표로 여성 정치인이 선출된 것은 65년 민주당 박순천 여사 이후 39년만에 처음이다.

박근혜 의원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1차 투표 결과 전체 유효득표 5044표 가운데 2614표(51.8%)를 얻어, 1453표(28.8%)를 얻는데 그친 홍사덕 후보를 1161표차로 누르고 새 대표에 당선됐다.

김문수 후보는 607표(12.0%)로 3위, 박 진 후보는 210표(4.2%), 권오을 후보는 160표(3.2%)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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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정기 전당대회까지 3개월간 총선을 전후한 과도체제를 이끌게 된다.

박 의원은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나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한나라당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면서 "우리는 오늘 부패정당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롭게 출발했음을 선언한다.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가장 투명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과 나라의 형편이 너무 어려운 시기에 대표를 맡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힘들다고 절대 휘어지거나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 쇄신책과 관련, ▷부패당의 이미지를 벗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선거비용과 당 운영 비용을 인터넷으로 공개 ▷당원이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 당권을 정지시키고 유죄가 확정되면 당에서 영구 제명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여는 일은 절대 없을 것 등을 약속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당내 일각의 탄핵철회론과 관련, “헌재의 결정이 나면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당장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뒤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나 우리 당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의원은 후보 연설에서 “실업자만 90만의 대한민국을 이대로 무너지게 놔둘 수 없다. 한나라당을 살리는 것은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면서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다’는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남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전날 민주당이 추미애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단독 추대한데 이어 한나라당도 박근혜 대표 체제를 출범시킴에 따라 두 야당이 오는 17대 총선에서 당을 이끌 얼굴로 나란히 여성지도자를 선택, 이들이 탄핵정국을 돌파해 긍정적인 총선결과를 이끌어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표] 한나라당 대표경선 결과

┌──┬───┬─────────┬─────────┬──────────┐

│ │ │ 여 론 조 사 │ 대 의 원 투 표 │ 종 합 결 과 │

│기호│성 명├────┬────┼────┬────┼────┬─────┤

│ │ │ 지지율 │산출득표│ 득표수 │ 득표율 │총득표수│ 득 표 율 │

├──┼───┼────┼────┼────┼────┼────┼─────┤

│ 1 │권오을│ 4.35% │ 110 │ 50 │ 2.0% │ 160 │ 3.2% │

├──┼───┼────┼────┼────┼────┼────┼─────┤

│ 2 │박근혜│ 49.75% │ 1255 │ 1,359 │ 53.9% │ 2,614 │ 51.8% │

├──┼───┼────┼────┼────┼────┼────┼─────┤

│ 3 │박 진│ 4.20% │ 106 │ 104 │ 4.1% │ 210 │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