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원, 굿머니와 대화 담긴 CD등 공개

  • 입력 2004년 3월 10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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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중개업체 ‘굿머니’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10일 발표됐으나 의혹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申溪輪) 의원의 자금 수수 의혹을 처음 제기한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의원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사건을 무마하고 있다”며 신 의원의 육성이 녹음된 CD와 자금 수수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조 의원은 또 신 의원이 굿머니 대표 김영훈씨에게서 수수한 자금규모는 총 6억55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신 의원은 김씨에게서 2002년 12월 초 3억원을 받은 뒤 5000만원에 대해서만 영수증을 끊어 줬으며 이듬해 1, 2월 2억원만 돌려주고 5000만원에 대해 추가로 영수증을 끊어 줬다고 밝혔다.

조 의원측이 자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신 의원은 김씨 등 굿머니측 관계자들과 10차례 만났으며 △날짜 미상 500만원 △2002년 12월 4일 현금 3억원 △2002년 12월 31일 10만원권 상품권 200장 △2003년 1월 29일 현금 3억원과 10만원권 상품권 300장 등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조 의원측은 “문서를 누가 작성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의원은 신 의원과 김씨가 2002년 12월 31일과 2003년 2월 14일 등 두 차례 음식점에서 만나 나눈 육성 대화 내용을 CD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과 금감원에 대한 로비 등을 주제로 나눈 대화 등이 녹음돼 있다.

특히 12월 31일 나눈 대화 내용 중에는 신 의원이 “노무현이 대통령에 당선되리라고는 꿈도 못 꾸고…. 그리고 암암리에 그분이 이 일을 잊지 않을 거고 후원이 있는 거야. 진짜 필요한 데 썼어 진짜. 아마 노 대통령의 희망 성취, 최대한으로…”라고 말한 내용도 담겨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굿머니측이 노 후보 캠프에 30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런 증언은 있지만 확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 의원측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도 “조 의원의 폭로 내용을 검토한 뒤 법적 조치 등 대책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의원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경우에 따라 법적 대응도 추진하겠다”고 반박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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