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15명증원]全南 선거구 유지 ‘민주당 勝’

  • 입력 2004년 2월 27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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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구 획정 기준은 호남지역구 ‘사수’에 비교적 성공한 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획정작업에 들어가면 다시 통폐합 대상 및 인접 지역구 의원들간에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 작업을 하기 위한 신경전과 로비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어서 개별 의원들의 득실은 아직 계산이 끝나지 않았다.

▽웃는 민주당, 분패한 열린우리당=민주당의 강력한 주장으로 관철된 지역구 수 15석 증원 안(인구상하한선 10만5000∼31만5000명)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는 구속 중인 박주선(朴柱宣·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보성-화순만이 통폐합된다. 고흥(민주당 박상천), 나주(민주당 배기운)도 하한선 미달지역이나 보성-화순을 떼어 붙이면서 살아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반면 열린우리당이 마지노선으로 고수했던 13석 증원 안(인구상하한선 10만6000∼31만8000명)에 맞출 경우는 경북 칠곡과 함께 전남 강진-완도도 통폐합 대상이 된다. 이 가운데 칠곡은 이미 인근 성주-고령과의 통폐합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 그러나 강진-완도는 역시 인구미달로 통폐합 대상인 고흥 나주와의 거리가 멀어 이곳에 붙일 수도 없는 데다 인근 장흥-영암, 해남-진도까지 연쇄적으로 통폐합 영향권에 놓여 최소한 전남지역 8개 이상의 지역구가 조정대상에 들어간다.

열린우리당측이 15석 증가 안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야권 담합”이라고 비난하자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의 13석 증가안을 “전남지역 선거구 전반에 타격을 가해 민주당을 흔들려는 속셈”이라고 맞비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북은 4개, 경남은 2개 선거구가 각각 통폐합 대상이나 분구지역 등을 감안한 영남권 전체의 의석수는 현재 68개에서 3석이 늘어난 71석이 된다. 한나라당도 민주당 안의 통과로 동반 혜택을 보게 된 셈이다.

▽해당지역 의원들 치열한 신경전 로비전=전북에서는 진안-무주-장수가 인구 8만6000명으로 하한선에 미달한다. 이 지역구의 정세균(丁世均·열린우리당) 의원은 “‘진안 무주 장수는 모두 산악지대라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현 지역구를 유지하면서 완주나 임실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완주-임실의 김태식(金台植·민주당) 의원은 “인구미달 선거구를 살리기 위해 멀쩡한 옆 선거구를 쪼개는 것이야말로 게리맨더링”이라고 발끈하고 있다.

자민련의 텃밭인 충남은 부여(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의원)와 예산(무소속 오장섭·吳長燮 의원)이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청양-홍성(한나라당 이완구·李完九 의원)을 분리해 부여-청양, 예산-홍성으로 재편함으로써 지역구 감소를 1석으로 최소화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홍문표(洪文杓) 한나라당 청양-홍성 지구당위원장은 “24년간 한 선거구를 유지하며 행정 교통 문화 등 생활권이 하나로 돼 있는 청양-홍성을 인구하한선 미달지역에 떼어 붙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펄쩍 뛰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구분
(현 지역구 수)
신설 및 분구통폐합 대상 지역증감
서울(45)성동(→2개)

노원갑·을(→3개)

송파갑·을(→3개)

+3
부산(17)남(→2개) +1
대구(11)동(→2개)

달서갑·을(→3개)

중→중-남으로 통폐합+1
인천(11)계양(→2개) +1
광주(6)서(→2개) +1
울산(5)남(→2개) +1
경기(41)수원 영통(신설)

광명, 안양-동안, 남양주, 안산 단원, 안산 상록, 의정부, 시흥, 오산·화성(각각→2개)

여주→여주-이천으로 통폐합+8
강원(9) 영월-평창, 철원-화천-양구, 태백-정선→통폐합으로 1곳 감소-1
충북(7)청주 흥덕(→2개) +1
충남(11) 부여, 예산→통폐합으로 1곳 감소-1
전북(10)전주 완산, 익산(각각→2개)진안-장수-무주→주변 선거구와 통폐합+1
전남(13)여수(→2개)고흥, 나주→(보성-화순을 분리해) 고흥-보성, 나주-화순으로 통폐합 0
경북(16)구미(→2개)고령-성주, 군위-의성, 봉화-울진, 청송-영양-영덕→통폐합으로 1곳 감소-1
경남(16)진주, 김해(각각→2개)의령-함안, 산청-합천→ 통폐합으로 1곳 감소+1
제주(3) 북제주→서귀포-북제주-남제주로 통폐합-1
계(227)25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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