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한국사회에 반(反)기업정서가 만연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도 기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반기업 인식은 안된다”고 하면서도 “기업인의 허물을 감추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기업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내가 수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수사를 받는 쪽”이라며 “수사가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참아야 한다. 나도 선거대책위원장, 선거대책본부장이 다 감옥에 가 있어 아주 고통스럽지만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니까 ‘반기업 정책이 나오면 재미없다’고 예고하면서 ‘그러면 우리는 당신을 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자금 바람에 쑥 들어갔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면 계속 정부에 대해 경고해 왔을 것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도 계속 국회와 언론에서 이렇게 흔들면 정말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 정책이 아니라 대통령의 새로운 스타일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허물은 허물이고 대통령직은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향후 한미 관계에 대해 “아직까지 한국은 미국과 실제적, 정신적, 상징적으로 많은 의존관계를 갖고 있고 당분간 그런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점차 한국의 자주적 영역이나 발언권 등에서 위상이 조금씩 강화돼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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