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민주당 죽이기 중단하라"

  • 입력 2004년 1월 30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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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이 한화갑 죽이기, 호남 죽이기, 민주당 죽이기에 나섰다."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30일 상기된 표정으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목청을 높였다.

전날 밤, 검찰 조사 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30일) 밤은 서울구치소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던 것과는 훨씬 비장한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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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당내 경선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경선자금을 수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열린우리당 입당 권유를 뿌리친 데 대한 '정치보복'밖에 안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또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받은 경선자금은 당시에는 몰랐고, 당시 김원길(金元吉) 선대본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항변하며 검찰 출두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한 측근은 "한 전 대표에 대한 경선자금 수사는 민주당의 존립과 관련되는 문제다. 한 전 대표에게 검찰 출두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도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당사 3층 대표실에서 당 지도부와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며 당의 진로와 검찰 수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농성 도중 기자와 만나 "31일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국회 뒤에 숨을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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