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이지리아에 미사일기술 수출 제안

  • 입력 2004년 1월 29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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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순방중인 북한 대표단은 아프리카의 군사강국 나이지리아에 첨단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제의했고 두 나라는 미사일 기술을 포함한 상호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나이지리아 부통령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나이지리아 부통령실의 오누카바 오조 대변인은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이 27일 아티쿠 아부바카르 부통령과 만나 미사일 기술 수출방안을 제의했고 두 나라는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공개했다.

두 나라가 합의하면 나이지리아는 리비아 이란 이집트 파키스탄 시리아에 이어 북한의 미사일 관련 기술지원을 받는 6번째 국가이자 최초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가 된다. 북한 대표단은 27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31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미국과 유럽 등의 시선을 의식해 "두 나라간의 합의는 단지 양해각서로 구체적인 서명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며 나이지리아는 핵 기술이나 대량살상무기(WMD)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대표단이 자신들이 보유한 미사일 관련 목록을 보여줬으나 이를 얻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거나 최종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나이지리아는 미사일 기술을 자국 영토 보호와 평화적 목적에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지역 안정과 군사 장비의 획득 문제는 우리가 진정으로 우려하는 문제"라고 두 나라의 미사일 협력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국은 재정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2001년에 미사일 수출로 5억6000만 달러(약 6569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고스=외신 종합 연합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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