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제 盧대통령이 이실직고할 때”

  • 입력 2004년 1월 28일 12시 11분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직후 대선자금 후원 기업 명세를 보고받았다는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의 동아일보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이실직고할 때다"고 공세를 폈다.

유종필 대변인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직접 돈을 주무른 분의 말로 입증된 데 의미 있다"면서 "자금내역에 관해서는 소소한 것까지 다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제 금고지기가 이실직고한 만큼 금고의 오너가 금고에 들어오고 나간 입출에 대해 고해성사를 해주기 바란다"면서 "대선 나흘 전에 돈이 가장 많이 들어왔다고 하듯, 3차례 봄날이 있었다고 하는데 3차례의 봄날에 관해 고백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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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변인은 "자금의 속성상 오너에게 금액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하게 돼 있다. 그래야 고맙다는 표시도 직접 할 수 있고, 배달사고가 아니라는 확인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면서 "어떤 후보이건 대개 문제가 되면 후보들은 나는 모른다고 하는 것은 고전적 수법이다"고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이상수 의원은 특히 '안희정씨는 따로'라고 했는데 안희정 이광재 선봉술 이기명씨 등 오랜 집사 격인 사람들의 돈은 속성상 따로 있다"면서 "공식 창구인 이상수 의원과 달리 비공식 자금을 주물렀던 창구들의 실상 밝혀야 하고, 비공식 창구는 얼마나 많이 주물렀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10분의1' 발언이 지금도 유효한지 다시 한번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대선 직후 노 대통령이 대선자금 후원 기업 명세를 보고받았다는 이상수 의원의 증언에 대해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 시절에 회계 결과에 대해 하나하나 내역이 아니라, 국고보조금 얼마고 얼마 쓰고 얼마 남았다는 정도의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개별 기업이나 액수까지는 몰랐으며 "뭐는 얼마, 뭐는 얼마 정도로 보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이 의원의 보고를 받고 "기업들도 많이 냈네요" 했다는 부분에 대해 "그 부분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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