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캠프에 95억제공說 재수사

  • 입력 2004년 1월 19일 18시 26분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金鎭興) 특별검사팀은 썬앤문그룹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에 95억원의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19일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의 측근인 전 계몽사 이사 이모씨와 하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씨와 하씨 등은 2002년 10월 김 전 부회장이 계몽사 인수자금 명목으로 농협에서 115억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건과 관련, 지난해 3월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서 ‘노 후보측 95억원 제공설’을 주장했던 하씨는 이날 “노 후보측이 모금한 95억원에 문병욱(文丙旭) 썬앤문그룹 회장의 자금이 들어있는지 확인해 보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 95억원 수수설로 확대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서울지검에서 녹취록 원본 테이프를 건네받아 대책회의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김 전 부회장이 농협에서 대출받은 115억원 가운데 사용처가 불분명한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최도술(崔導術·구속)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비리 의혹과 관련해 2002년 대선을 전후해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李永魯)씨측에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산지역 B건설 이모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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