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최병렬은 5,6共 수혜자”…現지역구에 공천신청

  • 입력 2004년 1월 16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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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무자료감사 유출과 관련해 “사당화를 위한 공천 조작 기도”라며 당 지도부를 다시 한번 강력히 비판했다. -안철민기자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무자료감사 유출과 관련해 “사당화를 위한 공천 조작 기도”라며 당 지도부를 다시 한번 강력히 비판했다. -안철민기자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16일 전격적으로 지역구(서울 동작갑) 공천 신청을 했다. 당무감사자료 유출 파문 과정에서 “공천신청을 거부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데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이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최병렬 대표와 서 전 대표의 극한대치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으나 서 전 대표측은 “본격적인 당내 투쟁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5년 전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는 일념으로 3당 통합에 동참한 것과 같은 각오”라고 공천 신청의 의미를 밝힌 뒤 “민주주의를 부정하려는 오만과 독선에 맞서기 위해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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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전 대표는 특히 최 대표를 향해 ‘5, 6공 군사정권의 최대 수혜자’ ‘평생 권력의 양지(陽地)만을 좇아온 사람’이라고 신랄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또 “앞으로 최 대표 개인의 대권(大權) 욕심에 따라 당과 나라가 춤추는 것도 더 이상은 방치하지 않겠다”며 “최 대표가 끝내 한나라당을 ‘1인 지배정당’으로 되돌리려 한다면 먼저 나부터 밟고 지나가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공천 신청을 거부할 경우 자칫 근거 없는 정계은퇴설, 탈당설이 확산될 수 있는 데다 서 전 대표를 따르는 의원-지구당 위원장들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공천 심사과정의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는 등 당내 투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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