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효과’ 희색…지지율 급상승

  • 입력 2004년 1월 14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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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오른쪽)가 14일 취임인사차 당사로 찾아온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 어깨동무를 한 채 환히 웃고 있다. 최 대표와 정 의장은 이날 뼈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민기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오른쪽)가 14일 취임인사차 당사로 찾아온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 어깨동무를 한 채 환히 웃고 있다. 최 대표와 정 의장은 이날 뼈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민기자
열린우리당의 1·11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과 우리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3일 일부 여론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1위로 나타날 정도로 급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해당 조사기관의 정치적 편향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내부적으론 비상이 걸렸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4일 인천지역에 총출동해 현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인천상륙작전’을 벌이다가 급거 귀경,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경재(金景梓) 중앙상임위원은 “물갈이 요구가 거센데도 중진들이 모두 못 들은 척 농아행세를 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장관급 인사는 전남지역 출마만 고집하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당내 반발이 심한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복당 허용과 이한동(李漢東) 하나로국민연합대표의 입당은 물론 자민련과의 연대까지 적극 검토하는 한편 물갈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박양수(朴洋洙) 사무처장은 “정동영(鄭東泳) 의장 당선이후 당 공천을 받겠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실제 영입경쟁에서도 민주당과 경합을 벌이던 김명자(金明子) 전 환경부장관과 앵커 출신인 박영선(朴映宣)씨를 낚는 데 성공했고, 14일에도 양기대(梁基大) 전 동아일보 사회부 차장, 경제칼럼니스트 김방희(金芳熙)씨, 서혜석(徐惠錫) 변호사 등 40대 전문가 3명을 영입했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서는 정 의장이 4월 총선에서 지역구를 전주 덕진에서 서울 종로로 옮겨 ‘정동영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18일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최근 여권의 상승 국면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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