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납치 피해자 평양공항으로 오라"

  • 입력 2003년 12월 25일 15시 33분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의 북한 잔류 가족 문제와 관련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부모들이 평양 공항으로 와 자녀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매체가 25일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녀들을 무조건 일본으로 송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일본인 부모들의 평양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은 일본 정부가 일시 귀국한 납치피해자들을 북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한 약속을 어긴 것을 비난하며 자녀들의 일본 합류 여부는 가족이 만나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태화(鄭泰和) 북일 협상담당 대사 등 북한 관계자들은 20일과 21일, 3차례에 걸쳐 베이징(北京)에서 일본의 초당파 모임인 '납치구출행동 의원 연맹'의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사무국장(자민당) 일행과 회담하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북측은 회담에서 "일본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이같이 제안했으며 히라사와 의원 일행은 귀국 후 북측 제안을 외무성에 전달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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