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前총재 감옥아닌 감옥생활”…대선자금 수사로 취재경쟁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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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4일 답답함을 풀기 위해 드라이브차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박영대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4일 답답함을 풀기 위해 드라이브차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박영대기자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건강 이상 징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14일 “이 전 총재의 생활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 묘사된 감옥생활 그 자체”라며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쓰러울 정도”라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어찌됐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처지에서 뭐라고 항의할 수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옥인동 이 전 총재 자택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태풍의 눈’이라는 것.

이 전 총재나 한인옥(韓仁玉) 여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없어져 옥인동 자택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측근들은 또 이 전 총재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다고도 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허리통증과 변비증세. 이 전 총재의 체질은 열이 많아 한약 복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의료진은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집밖의 취재진 때문에 베란다나 마당에도 나오지 못하고 있어 건강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것.

이 전 총재의 건강유지 비법은 맨손체조였다. 추운 날씨에도 오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일어나 베란다에서 맨손체조를 하곤 했지만 지금은 언론의 카메라를 의식해 이것조차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한 여사도 허리 병이 다시 도져 고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총재의 인터넷 팬클럽인 ‘창사랑’은 14일 대선자금 수사의 편파성을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이회창 구하기에 나섰다. 창사랑은 이날 성명에서 “대선자금 수사의 본질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이회창 죽이기”라며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빙자한 내년 총선전략을 즉각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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