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劉체제’ 순항할까…민주 중도-정통파 氣싸움 가열

입력 2003-12-11 18:51수정 2009-09-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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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된 유용태 신임원내대표(가운데)가 조순형 대표(왼쪽)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경선에서 유 신임대표는 36표를 얻어 설훈 의원(오른쪽)을 19표차로 눌렀다. -김경제기자
‘당 대표는 중도파, 원내사령탑은 정통파.’

11일 실시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통모임측 유용태(劉容泰) 의원이 중도파의 설훈(薛勳) 의원을 19표의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됨에 따라 민주당은 ‘조순형(趙舜衡) 당 대표-유용태 원내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됐다.

유 의원은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 능력, 경륜을 겸비한 특무상사 같은 원내대표로서 협상에 임할 것이다”며 정치적 수완을 바탕으로 노련한 원내전략을 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당 운영 방향과 원내전략을 놓고 중도파와 정통모임측간에 잡음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유 의원이 원내사령탑 및 당연직 상임 중앙위원을 맡게 됨에 따라 당 지도부의 구성은 종전의 ‘중도파 4 대 정통모임 1’에서 ‘4 대 2’로 바뀌었다. 따라서 정통모임측 발언권이 종전보다 커진 만큼 마찰음도 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내홍의 조짐은 이미 경선 과정에서 후보로 나섰던 이용삼(李龍三) 의원이 일부 당 중진들의 경선 불공정 개입을 이유로 전격 사퇴한 데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은 정통모임측 지지를 받는 유 의원과 중도파가 단일후보로 내세운 이 의원의 맞대결로 치러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의원의 ‘당적 변경’ 전력 때문에 논란이 일자 중도파 일각에서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와 가까운 설 의원으로의 후보 교체를 시도했고 이에 반발해 이 의원의 사퇴소동을 초래한 것.

이 의원은 사퇴에 앞서 한 전 대표를 ‘공작정치의 배후’라고 맹공한 뒤 “앞으로 지역정치 계파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신정풍’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무튼 중도파의 후보 교체 추진은 오히려 유 의원을 도와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당 안팎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유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이 의원과 나를 서자(庶子)라고 하는데, 친자 못지않게 서자가 효도하고 집안을 일으키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논리로 지지를 호소한 끝에 압승을 거뒀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유용태 민주당 원내대표 프로필▼

민주당 내 대표적인 ‘반노(反盧)’ 성향 의원.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의 핵심 멤버로 탈당했다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직후 복당했다.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추진력이 강하나 다혈질.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구(서울 동작을)를 누비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여주(65) △중앙대 법대 △노동청 기획예산담당관 △15, 16대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노동부 장관 △민주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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