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지원 2억달러 책정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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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북한에 대해 약 2억2122만달러 등 기아에 허덕이는 21개 국가 4500만명의 주민들을 위한 내년도 지원 사업비로 모두 30억달러를 책정하고 국제사회에 이 자금의 조성을 호소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이 18일 유엔기관들을 대표해 발표한 지원계획에 따르면 북한의 경우 주요 지원사업은 △식량 1억9193만달러 △보건 1865만달러 △수도 및 위생 472만달러 △농업 417만달러 등이다.

OCHA는 "북한의 경우 식량과 의약품 지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극심한 경제적 곤궁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개발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CHA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건강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어린이 9%는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특히 양강도의 만성 영양부족 어린이 비율은 45%에 이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발표행사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자선이 아니라 그들의 권리"라면서 "그들을 돕은 일은 도덕적 의무이며 국제 인권법 및 인도주의 법에 따른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총 지원액 30억달러는 돈을 내는 나라의 국민 1인당 3달러를 조금 넘는 금액으로 잡지 한권 또는 커피 두어잔 값에 불과하다"면서 국제사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내년 유엔의 인도지원액이 많이 배정된 나라는 △수단 (4억6500만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3억1800만달러) △팔레스타인 피점령 지역 (3억500만달러) △앙골라 (2억6300달러) △북한 등 순이다.

2003년에는 30억달러의 사업비 가운데 66%만 조성됐으며 그중 브루군디나 라이베리아의 경우는 30% 미만이었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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