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KOICA 박종옥소장 “이젠 한국인도 테러표적”

  • 입력 2003년 11월 19일 0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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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에 테러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현지에는 긴장과 공포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카불사무소 박종옥(朴鍾沃) 소장은 18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9·11테러 2주년에 즈음해서부터 현지 상황이 불안했지만 이번에는 한국 공관과 한국인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소장과의 일문일답.

―현지상황은 어떤가.

“테러 첩보를 입수한 뒤 며칠간 대사관측과 매일 긴급회의를 갖고 안전 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KOICA 사무소의 경우 비상근무 태세에 들어갔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철수 계획은….

“아직 철수할 계획은 없다. 현재 긴급피난 상태이다. 정부가 아프간 재건사업을 위해 2년6개월 동안 4500만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추진하는 병원과 학교 건설, 농촌 지원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철수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다만 가족들은 당분간 철수시킬 계획이고, 이를 위해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KOICA 사무소가 있는 곳은 안전한가.

“수도인 카불 시내는 다국적군으로 구성된 국제치안지원부대(ISAF)가 담당하고 있다. KOICA 사무소는 현지 경찰이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있다.”

―교민들의 동향은….

“현재 상사 주재원들은 없는 상황이고 KOICA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건설업체의 현장사무소가 있다.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대부분 업체별로 한두명씩 나와 있는 상태다. 이들은 KOICA와 함께 긴밀히 협의해 현지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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