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좋고 매부좋고” 전두환씨 별채, 처남이 낙찰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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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경매에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씨의 자택 별채(사진)가 처남인 이창석씨(52)에게 낙찰됐다.

18일 오전 서울지법 서부지원 408호 법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이씨는 대리인을 통해 16억4800만원을 제시해 별채를 낙찰받았다.

별채는 94평 대지에 주거공간과 차고 창고로 이뤄진 2층 건물로 감정가는 낙찰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억6449만원.

이날 경매는 참가자가 구두로 금액을 불러 최고가를 부른 사람이 낙찰받는 호가경매가 아니라 입찰표에 입찰 가격을 비공개로 적어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법정에 나온 윤모씨(50)는 “집은 전씨측에 돌려줄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씨가 결정한 가격으로 응찰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988년 11월 ‘5공 비리 청산’ 당시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바 있으며 1995년부터 한 유통업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법정에는 전씨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하듯 100여명에 이르는 구경꾼들이 몰려들었으나 정작 경매에 응찰한 사람은 이씨를 포함해 세 명뿐이었다.

나머지 두 명은 각각 8억원과 14억원가량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날 경매로 16억여원을 갚아 1997년 법원에서 선고받은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1870억원가량을 남겨두게 됐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조성돈 차장은 “유명세를 타는 물건이라 이 정도 가격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수익성 면에서는 좋지 않은 부동산인 만큼 경쟁이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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