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여론 방향 잡는데 언론의 역할 기대”

  • 입력 2003년 11월 12일 03시 39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언론이 시대적 요구와 국민 여망을 수렴하는 올바르고 공정한 의제설정이 중요하다”며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법안들에 대한 열띤 토론을 유도해 여론의 방향을 잡는 데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대한매일 국민일보 문화일보 내일신문 등 4개 신문사 편집국장들과 저녁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병완(李炳浣)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수석은 “오후 6시반부터 3시간 동안 정치개혁, 이라크 파병, 북핵 문제, 재신임 문제 등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와 의견교환이 있었다”며 “한식에 포도주를 반주로 해 만찬을 했고, 간담회가 끝난 뒤 노 대통령은 관저 정문까지 참석자들을 배웅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당초 초청 대상이었던 경향신문 편집국장과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이 불참했다.

경향신문측은 “청와대가 언론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마련한 이번 간담회에 대해 편집국 내에서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으며, 한겨레신문측은 구체적인 불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두 신문사 내에서는 청와대측이 4일 1차로 KBS MBC SBS CBS 연합뉴스를, 5일 2차로 동아 조선 중앙 한국 세계일보를, 이날 3차로 6개 신문사를 초청 대상으로 정한 데 대해 신문별 논조나 성향에 따라 그룹을 나누는 등 자의적으로 언론사를 서열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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