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노무현당" 민주 "배신당" 혹평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9시 04분


한나라당 민주당 등 정치권은 11일 열린우리당의 중앙당 창당을 ‘노무현당’ ‘배신정당’의 창당이라며 깎아내렸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축하해주는 것이 상례이지만 열린우리당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운을 뗀 뒤 곧바로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을 쪼개 만든 노무현 대통령의 사당(私黨)”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총선용 당이자 포말(泡沫·물거품) 정당인 열린우리당에 국민들은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이 얼마나 반개혁적이고 낡은 세력인지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배신자가 성공한 사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분당 과정에서 쌓였던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 김성순(金聖順) 대변인은 “오늘 내리는 가을비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슬픈 눈물”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지지 세력을 배신한 부도덕한 사람들이 모여서 또 다른 국민 사기극을 도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우선 민주당 분당과 불법 대선자금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그래도 창당은 일단 축하하며 국가발전을 위해 정치적 책무를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20∼25명의 정예 개혁정당으로 시작했다면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세 불리기에 급급해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이 전혀 없다”며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별다른 논평을 내지 않았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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