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한나라당과 합치라” 민주당 지지층 비난 봇물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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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해 ‘노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을 통과시키자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하루만에 1000여건 이상의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민주당은 민주당다워야 한다. 그럴려면 차라리 한나라당과 합치라”며 ‘새천년 한나라당’이라는 조롱 섞인 당명을 붙이는가 하면 “한나라당과의 공조로 비춰지는 어떤 것도 자제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야잘가’, ‘부패협회’등의 네티즌들은 “새천년 한나라당의 탄생을 축하 한다”며 “영호남을 아우르는 지역화합형 정당이 탄생했다”고 비꼬았다.

네티즌 ‘광주사람’은 “지금 민주당을 보면 오로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흔들기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한나라당의 2중대 역할을 하는 민주당은 없어져야 할 노망한 당”이라고 비난했다.

이민주씨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한가족”이라면서 “부부가 헤어졌다고 상대방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핍박하고, 둘 사이에서 난 자식(노무현대통령)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쫓아가 구타하고 협박한다면 누가 잘한다고 박수치겠냐”고 민주당의 최근 행보를 못마땅해 했다.

‘우수수’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표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얄미운 우리당을 혼내줘 그 순간에는 시원할지 모르겠으나 눈앞의 이익만 좇다 정말 큰 걸 놓칠 수 있다”고 내년 총선을 걱정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기회에 열린우리당의 2중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의 특검법 공조를 옹호했다.

‘eelltest’는 “의리와 배신만 일삼는 열우당과의 야합은 더 이상 원하는 바가 아니다”며 “특검법 공조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도 해서 호남인들을 가지고 노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우당에게 본때를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7일 광주에서 ‘청와대 실세는 (호남출신의)정찬용 보좌관’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거짓된 달콤한 말로 호남인을 우롱한다”면서 노대통령의 호남민심 추스르기에 노골적인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 측근비리를 밝히기 위한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는데도 일부에서 거부권을 거론하고 검찰이 권한쟁의 심판 청구 운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정부 압박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특검법안 찬성에 반발해 11일 전격 탈당한데 이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탈당설까지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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