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새로운 패러다임모델을 제시하라" 전문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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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최돈웅의원이 SK 로 부터 100억을 현금으로 수수했다는 사실이 인정되면서 전국민들이 정치권 특히 한나라당을 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검은 정치자금에 관한 문제는 한국정당이 가지고있는 가장 고질적인 병폐중의 하나이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운 정치인이 얼마나 있을까?

정권말기에 부정한정치자금사건은 연례행사처럼 현대비자금 사건으로 두 실세인 권노갑과 박지원이 검찰에 구속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국민들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고 급기야는 SK비자금을 만들어 지난 대선때 정치권에 기부한 금액이 민주당에게는 25억원을 그리고 한나라당에는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검찰은 밝히고 있다.

새정부들어서 대선자금 공개하라는 국민여론이 드높아 져서 민주당에서는 나름대로 공개를 했는데 국민들은 아무도 그 사실을 진실로 믿고 있지 않다.

그런데 이번 최돈웅 의원의 100억원 수뢰가 밝혀지자 국민은 믿기지 않는듯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처방법에 실망감을 더해주고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건전한 보수를 모토로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정당및 정치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새시대가 요구하는 개혁은 이처럼 안이한 자세로 대처해서는 이루어질수 없는것이다.

노대통령의 인기가 땅에 떨어지고,집권 여당이 내부의 갈등으로 분열되어 국민을 한없이 실망시키고 있는데도 제1당인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상승치 않는 이유는 바로 안이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지도력에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사실 개혁이란 용어는 급진 세력의 혁명적 위험을 벗어나기 위한 보수세력의 슬로건이다. 그런데 보수 개혁을 부르짖는 한나라당이 항상 솔직한 고백과 분명한 개혁의 의미를 국민에게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구로 매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대 변화의 전기를 맞아야 할것이다. 이제 잔꾀에 넘어가는 어리석은 국민은 없을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번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우리당에 간곡한 마음으로 완전한 변화를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대선자금을 철저히 진실대로 공개하여 잘못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둘째,현재의 상태로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수 없으므로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여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지에서 새롭게 당의 개혁 및 향후 정국대처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여야 할 것 이다.

이러한 두가지 문제가 선행되면 제1당으로써 한나라당이 정치 개혁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고 모든 정치권이 이에 따라 나름대로의 개혁 대열에 진실한 자세로 참여하게 될 것 이다.

현 정부도 정권 초기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안희정 사건,양길승 사건, 노건평 사건 등 수 많은 의혹 사건을 보다 분명히 밝히게 될 것 이다.

그리고 특히 이번 최도술 수뢰 사건은 그것이 대선자금 이던 아니면 당선 축하금이든,아니면 최도술 개인비리 인지 그뜻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 이다.

한나라당이 석고대죄 하고 있는 마당에 노대통령이 측근 비리에 대한 내용을 고백하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 노대통령이 언급한 재신임 문제도 그 본래 뜻이 명백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말 할때마다 바꾸어지고 있는 재신임의 이유등은 온 국민을 혼동에 빠지게 하고있다. 국민들이 정치안정을 바라는 마음으로 재신임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여론 때문에 한나라당이 표류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이 먼저 변하여 국민에게 사죄 한다면 국민은 제1당인 한나라당을 믿고 지지하게 될 것 이다.

그러면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 이다.

솔직히 말해 국민의 입장에서는 지금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재신임 국민투표에 관심이 없다. 더 중요한 것은 IMF때보다 더 악화된 경제적 어려움 이다. 말로는 2만불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현정부의 경제정책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수 많은 제조업이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고,노사갈등 등으로 한국에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으며,수많은 청년 실업등으로 온국민은 고통받고 있는데 무슨 재신임 국민투표인가!

노대통령도 차제에 보다 분명한 정치적 태도를 보여야 할 것 이다. 지금 국정운영이 어려워지자 포플리즘에 의한 여론환기를 통해 국민을 혼동시키는 국민투표라는 형식을 통해 극복하려 한다면 엄청난 국민의 저항이 뒤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노대통령은 현정부가 소수정권임을 인정하고 나라를 위해 제1당과 긴밀한 협조를 통하여 원할한 국정운영을 수행해야 할 것 이다. 차제에 모든 정치인, 그리고 남아있는 민주당은 스스로 당선시킨 노대통령을 지역주의의 볼모로 매도하는 위선적 행위를 되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솔직히 민주당 구주류들은 지역 정서에 편승해 DJ유훈정치를 실행하는 저속한 정치적 행태를 버려야 할 것 이다. 가칭 우리당도 자기들만이 개혁의 선봉자이고 나머지는 다 부패의 원흉처럼 매도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정말 그들은 깨끗한지에 대하여 반성해야 할 것 이다.

이번 기회에 정당은 스스로의 비리 사실을 국민에게 고백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길만이 새로운 정치환경 변화에 적응할수 있는 정당체제를 구성하게 될 것 이다.

우리나라 정당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정치 술수를 통한 책임전가에만 급급한 행위에 많은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다.

바라건데 이번의 각종 비리사건이 한국 정당 정치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정치적 패러다임을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현실을 정치권은 주목해야 할 것 이다.

한나라당 광진을 지구당

위원장 유 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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