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배신자인가?"유종필 대변인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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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공보특보로 ‘입’ 노릇을 했던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최근 자신을 배신자라고 공개 비난한 노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회장’ 이기명씨에게 “도대체 누가 배신자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유 대변인은 '대선 후 노 후보 측근들이 돈벼락을 맞은 듯 했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에 대해 이씨가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라며 비난하자, 21일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누가 배신자이고 누가 배신당한 자입니까?”라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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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당과 지지 세력을 둘로 쪼개는 것도 모자라 그 당을 반(反)개혁적 지역주의 정당이라고 매도했다”면서 “정치인 노무현은 한국 정치사상 최고 최악의 배신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광주 경선에서 노 후보가 1위했을 때 DJ가 이루지 못한 ‘동서화합 국민통합’을 노무현이 이룰 것 같은 기대감에 가슴 벅찼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의 분당 사태는 광주는 물론 국민들에게 쓰라린 배신을 안겼고 이런 기대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개인이 아닌 그가 지향하는 ‘동서화합 국민통합’에 충성했고 그가 민주당이기 때문에 도운 것”이라면서 “저는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 그 분이 갑자기 다른 길로 가 노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대선 이후 9개월간 노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진실도, 열정도, 성실도, 순수도, 겸손도 모자랐다”면서 측근들을 겨냥해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좌든 우든 천당이든 지옥이든 비판 없이 따라만 간다면 3김시대의 가신(家臣)과 무엇이 다르냐”고 충고했다.

"누가 배신자이고 누가 배신당한자 입니까?"- 유종필대변인의 답글 전문

"유종필씨, 당신의 영혼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이기명씨 편지 전문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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